하프 1위 서울대 연구원 오누마… 여자는 이지윤 첫 우승 감격
“좋스무니다.”
2018 서울달리기대회 하프코스(21.0975km) 남자부에서 1위(1시간12분34초)로 결승선을 끊은 일본인 오누마 다쿠미 씨(28)는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활짝 웃으며 한국말로 또박또박 소감을 밝혔다. 1년 전 한국에 온 뒤 참가한 20여 차례 달리기대회에서 거둔 다섯 번째 우승. 서울달리기대회에서는 첫 우승이다.
5년 전부터 건강을 위해 취미로 달리기를 시작한 오누마 씨는 일본에서 한국사를 전공하고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에 연구원으로 온 ‘친한파’다. 어린 시절 바둑에 빠져 조훈현 등 바둑계를 호령하던 한국 기사들을 보고 한국에 관심을 가졌다. 한국에 와서는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바둑보다 마라톤에 집중했다. 일주일에 2차례 훈련, 한 달에 1∼2차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마니아’가 됐다. 오누마 씨는 “내년 다시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 전까지 많은 대회에 참가해 더 좋은 성적과 기록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도 새 우승자가 나왔다. 1시간25분36초로 자신의 최고기록을 세운 이지윤 씨(34·서울 레이스). 지난해 챔피언 이금복 씨(52·1시간28분22초)를 2분 이상 제쳤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