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전국 ‘나쁨’… 보름 일찍 찾아와 중국서 유입된 후 대기에 머물러 올해 ‘기준’ 강화… ‘나쁨’ 잦을듯
“숨이 턱턱 막히네” 15일 오전 남산서울타워에서 바라본 서울시내가 안개와 미세먼지 등으로 뿌옇다. 이날 올가을 들어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나쁨’ 수준의 미세먼지가 찾아왔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국립환경과학원은 15일 초미세먼지 농도(PM2.5)가 경기 남부와 충북, 전북 등에서 ‘나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충북과 전북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m³당 일평균 각각 40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39μg으로 나타났다. 초미세먼지 ‘나쁨’ 기준은 일평균 36∼75μg이다.
이날 충북은 한때 초미세먼지 농도가 113μg까지 치솟기도 했다. 서울과 인천, 경기 북부, 광주, 경북 등도 오후 한때 나쁨 수준을 보였다. 서울 영등포구는 최대 75μg, 광주 광산구 오산동은 최대 65μg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수준이 나쁨을 보인 것은 서울은 6월 25일 이후 112일 만이며 충청권은 7월 22일 이후 85일 만이다.
장임석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중국이 최근 2, 3일 동안 고기압권 아래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상태였다. 15일 북서기류의 영향을 받아 우리나라에 중국을 비롯한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국내 대기가 정체해 농도가 높아졌다.
올해 3월 초미세먼지 기준이 강화되면서 10월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을 기록하는 날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초미세먼지의 나쁨 기준은 m³당 51∼100μg이었다.
미세먼지 농도는 16일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유입된 미세먼지와 대기 정체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일부 영남지역은 ‘나쁨’ 수준을 보이겠지만 그 밖의 지역은 ‘보통’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충북과 호남, 경북 등에서도 오전에 ‘나쁨’이 나타날 수 있다.
고농도 미세먼지는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 센터장은 “고농도 미세먼지는 기상조건에 따라 발생하는데,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대기가 정체되거나 바람이 약해지는 추세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