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축구대표팀 라힘 스털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가 적지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을 무너뜨렸다.
잉글랜드는 16일(한국시간) 스페인 세비야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리그A 4조 3차전에서 접전 끝에 스페인을 3-2로 꺾었다.
당초 스페인의 승리가 예상된 경기였지만, 전반부터 잉글랜드는 엄청난 공세를 펼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잉글랜드는 전반 16분 라힘 스털링(맨체스터 시티)이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골을 터뜨리면서 포문을 열었다. 분위기를 탄 잉글랜드는 집요하게 역습을 노렸고 전반 29분 해리 케인(토트넘)의 패스를 받은 래시포드가 추가골을 터뜨리며 2-0으로 앞서나갔다. 이어 전반 38분 케인의 패스를 스털링이 골로 연결하면서 3-0으로 앞선 채 최고의 분위기 속에 전반을 마쳤다.
잉글랜드는 후반 스페인의 집중 공세에 시달렸다. 스페인은 후반 13분 파코 알카세르(도르트문트)의 골에 이어 추가시간 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의 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스페인이 홈 공식경기에서 패한 것은 2003년 6월 그리스전 이후 무려 15년 만이다. 전반에만 세 골을 몰아친 잉글랜드는 원정에서 대어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스털링은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모처럼 국가대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스털링이 A매치에서 골을 기록한 것은 2015년 10월 에스토니아와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이후 무려 3년여 만이다.
점유율보다 효율성을 택한 잉글랜드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다. 스페인을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가져가기 어렵다고 판단한 잉글랜드는 극단적인 수비에 이은 역습을 노리는 방법을 택했다. 잉글랜드는 5개의 슈팅 중 3개의 유효슈팅이 모두 득점으로 연결됐다. 반면, 스페인은 무려 23개의 슈팅을 하고도 2골에 그쳤다. 1승1무1패(승점4)가 된 잉글랜드는 스페인(2승1패·승점6)에 이어 4조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