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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링컨과 다이어트 콜라 건배?

입력 | 2018-10-17 03:00:00

사교클럽에 모여 담소 나누는 공화당 출신 대통령 9명 그림
‘공화당 클럽’ 백악관에 걸려 화제




14일 방영된 CBS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인터뷰에 등장한 백악관 그림이 화제다. 대통령 집무실 옆 식당 벽에 걸린 이 그림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출신 전직 대통령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담소를 나누면서 술이나 음료를 마시는 모습을 포착했다. 물론 상상화다. ‘공화당 클럽’이란 제목의 이 그림은 화가 앤디 토머스가 2008년에 그린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를 계기로 뒤늦게 주목받고 있다.

그림에 등장하는 공화당 대통령은 모두 9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테이블 맞은편의 에이브러햄 링컨(16대) 전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고 있고 테이블에 둘러앉은 리처드 닉슨(37대), 조지 W 부시(43대), 로널드 레이건(40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전 대통령(34대)이 이를 지켜보며 웃음 짓고 있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38대)은 팔짱을 끼고 서 있고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26대)은 한쪽 다리를 의자에 올려놓고 있다. 조지 부시 전 대통령(41대)은 레이건 전 대통령 뒤에 서서 환하게 웃고 있다.

토머스는 15일 워싱턴포스트(WP) 인터뷰에서 “고증을 철저히 했다”며 그림의 의미를 설명했다. 술을 마시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 앞에는 다이어트 콜라가 놓여 있고 역시 술을 절제했던 링컨 대통령의 잔에는 물이 채워져 있다. 닉슨 전 대통령은 원래 카드를 손으로 덮고 있는 모습으로 구상됐으나 편집증에 시달린 그를 조롱한다는 느낌이 들어 와인 잔으로 바꿔 그렸다고 토머스는 설명했다.

이 그림은 토머스와 알고 지내던 공화당 하원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토머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그림을 본 뒤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 그림이 마음에 든다며 3, 4분간 칭찬했다고 말했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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