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간판 윤호영 “전 경기 뛰겠다” 2015, 2017년 큰 부상 장기 결장… “후배들 이끌고 솔선수범 책임감”
KBL 제공
요즘 프로농구 DB의 포워드 윤호영(34·사진)의 휴대전화에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김주성(39)이 보낸 메시지가 가득하다. 미국에서 지도자 연수 중인 김주성은 윤호영에게 “절대 다치면 안 된다” “부담을 떨쳐내고 묵묵히 가야 할 길을 가라” 등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호영은 “원래 메시지를 많이 보내는 형이 아닌데…. (김주성이) 내 걱정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성의 걱정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센터인 김주성(205cm)과 윤호영(196cm)이 골밑에서 함께 ‘산성’을 구성하며 DB를 이끌었다. 하지만 김주성이 코트를 떠난 이번 시즌부터는 윤호영이 골밑에서 담당해야 할 몫이 더 커졌다. 또한 그는 간판스타이자 고참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16일 윤호영은 “주장도 아닌데 갈수록 책임감만 더 커진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주성이 형처럼 묵묵히 후배들을 이끌고 앞으로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높이에 슈팅 능력까지 겸비해 내·외곽에서 모두 위력을 발휘하는 윤호영은 2011∼2012시즌 평균 11.96득점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라 DB의 차세대 스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허리(2015년)와 아킬레스힘줄(2017년)을 다쳐 각각 10, 8개월(정규리그 기준) 코트를 떠나면서 경기력이 떨어졌다. 지난 시즌 그는 평균 17분을 출전했고, 평균 득점도 4.73점에 그쳤다.
윤호영은 어린 선수들의 부족한 경험을 보완하고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 윤호영은 “코트에서 한발 더 뛰는 모습으로 어린 선수들의 투쟁심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