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사와 직접 관계 없는 자료사진/동아일보DB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경기 김포 지역 맘카페 회원들로부터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심을 받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이른바 ‘김포 맘카페’ 사건을 다른 맘카페 회원들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김포 맘카페 사건은 ‘보육교사가 어린이집 야외활동 자리에서 아동을 방치했다’는 의심을 받던 어린이집 보육교사 A 씨가 13일 오전 2시 50분경 김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A 씨는 11일 자신이 일하는 김포 한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된 상태였다. A 씨는 아동 학대 의심만으로 맘카페에서 마녀사냥에 시달렸다.
김포 맘카페 사건이 확산한 16일 소식을 접한 다른 지역 맘카페 회원들은 맘카페의 순기능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올바른 맘카페 문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며칠 전에 유치원 비리 관련 글을 썼다가 욕 쪽지를 받은 적이 있었다”면서 “맘카페엔 상식 이하의 사람들도 많구나, 작정하고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기 하면 답이 없겠구나, 나도 당할 수 있겠구나, 싶더라”고 덧붙였다.
아이디 1929****는 네이버의 또 다른 지역 맘카페에 “맘카페의 원래 취지는 지역의 발전, 친목, 아이들 얘기로 시작이 됐다. 초기엔 순기능이 많았다”면서 “어느 날부터 신도시를 중심으로 이젠 갑질의 대명사로, 때론 집값 담합까지 공유하며 순기능을 넘어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기회에 무턱대고 비방 글, 인신공격 글을 작성한 사람들은 제대로 벌을 받아야 한다. 심해도 너무 심하다”며 “남을 까대거나 비방 비난을 하면 자신도 인생을 걸고, 그 책임도 져야하는 법적인 처벌이 함께 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