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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의회내 성범죄 심각…성폭행 경험 女의원 ‘25%’

입력 | 2018-10-17 10:48:00

의회 직원은 약 40% 성폭행 경험…‘권력관계 작용’
“여성의 권리 침해·민주주의에도 안 좋아”




유럽 각국의 의회 내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차별과 괴롭힘, 성폭력 등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시간) 국제의회연맹(IPU)과 유럽평의회 의회협의체(PACE)가 45개국 의회에서 근무하고 있는 123명(81명 하원의원·42명 의회 직원)의 여성을 인터뷰한 결과에 따르면, 유럽 각국 의회 내에 성폭력 위협과 심리적 괴롭힘, 성희롱과 관련한 문화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뷰에 참여한 여성 의원 중 47%는 죽음의 위협이나 성폭행, 폭력의 위협을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68%는 자신들의 외모나 성과 관련해 성차별적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실제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답한 비율도 25%에 달했다. 의회 내에서 정신적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85%에 이르렀다.

의회 내 여성 직원들의 경우에는 약 40.5%가 성폭행 경험이 있다고 밝혀 여성 의원들보다 비율이 높았다. CNN은 이에 대해 권력 관계가 일부 작용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괴롭힘이나 위협의 도구로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소셜미디어로 응답자 중 58%가 소셜미디어를 통해서 괴롭힘이나 성차별적 발언 등을 받았다고 답했다.

가브리엘라 쿠에바스 IPU 의장은 “여성 의원으로서 의회 내에서 성희롱 등의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게 나온 이번 조사 결과는 매우 우려스럽다”며 “성희롱 등은 여성의 권리를 심각하게 침해할 뿐 아니라 민주주의에도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PACE의 릴리안 모리 파스키에 의장은 “미투 운동이 정치계까지 확산된 것은 아니다”며 “여성과 남성 간 불평등이 계속되는 한 여성은 폭력과 괴롭힘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