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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깨서 집 사느라”…가계 통화량, 5년반만에 첫 감소

입력 | 2018-10-17 12:42:00


 부동산 시장 열기가 치솟은 지난 8월 가계가 보유한 시중통화량이 5년 반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갖고 있던 현금이나 예금 등을 깨 마련한 자금으로 집을 산 가계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8월 광의통화(M2)는 2649조4000억원(평잔·계절조정계열기준)으로 전월보다 14조9000억원(0.6%) 늘었다. 이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금액은 1394조1000억원으로 전월대비 5000억원 감소했다. 가계 통화량이 감소한 것은 지난 2013년 2월(-1조2000억원) 이후 5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자금으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이 포함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가계 통화량이 감소한 것은 신규주택 구입 등에 가계 유동성이 흘러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이 확대되는 등 주택 구입에 따라 수시입출식 정기예금 등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전년동기대비 가계 M2 증가율은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2015년 5.5%, 2016년 6.5%, 2017년 6.7%로 높았으나 올 하반기 5%대로 내려앉았다가 7월 4.9%, 8월 4.4% 수준까지 떨어졌다.

기업부문 통화량은 기업대출 등 민간신용 확대가 지속되면서 전월대비 3조3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서도 9.2%의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은 전월대비 8조3000억원 증가했고, 지방자치단체 등 기타부문도 1조4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협의통화(M1)는 842조8000억원(평잔·계절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대비 0.2% 감소해 두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