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7일 김정일 기일 전 마무리 예상 연내 북러-북미-북중-남북 정상 교류…숨 가쁜 연말
김정은 국무위원장.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외교 행보가 숨가쁘게 진행될 예정이다. 연말까지 최대 4차례의 정상 간 교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가시권에 들어온 모양새다. 미국의 중간선거일인 11월 6일 전 성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북한은 지난 73차 유엔 총회를 기점으로 러시아와의 대북 제재 완화 연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러시아도 국제사회에서 미국의 주도권을 견제하는 차원의 대북 영향력을 확보하는 차원의 대북 밀착에 관심이 많다. 대북 제재 완화 국면에서 경제 협력 사업의 확장도 북러 모두의 관심사다.
반면 중국과의 정상회담은 북한이 중국에 구애를 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이 올해에만 세 차례 중국을 찾아 시진핑 국가주석을 만난만큼 다음 정상회담은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혈맹’이었던 중국의 국가주석이 평양을 방문하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단순히 정상회담을 연다는 것을 넘는 큰 의미가 있다. 체제의 정통성을 인정받는다는 의미와 함께 향후 대외 행보에서 가장 든든한 우군을 얻게 된다는 점에서다.
다만 시 주석의 평양 방문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듯하다. 북중 간 정상회담 논의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인적 교류가 있었음에도 정상회담 시점에 대한 단편적 정보도 흘러나오지 않고 있다.
연내 최고의 ‘빅 이벤트’는 북미 2차 정상회담이다.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에서 올해 진행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첫 결과물을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럽과 한반도 등이 거론되는 정상회담의 장소 역시 실무 협상에서 북미가 어느 정도의 의견 일치를 보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의 다음 행보는 지난 9월 남북 평양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서울 답방이 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일정 등을 감안하면 12월 중순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특정 현안에 대한 타결 차원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이벤트 차원의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김 위원장의 올해 마지막 정상외교 행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예정된 정상외교 행보가 모두 ‘순탄하게’ 진행됐을 때 가능하다. 아직은 변수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앞으로 몇 개월 뒤에 열릴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볼턴 보좌관이 발언이 현시점의 상황에 대한 분석을 통해 나온 것인지 비핵화 추동력을 높이기 위한 대북 견제 발언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태다. 전자의 경우 북미 정상회담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내년으로 북미 정상회담이 미뤄진다면 북한의 셈법은 좀 더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북한은 대북 제재 완화 사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상응조치’를 올해 받아낼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경제 건설을 전략노선으로 새로 설정한 북한은 내년 신년사를 통해 김 위원장의 정상외교를 통한 경제 부흥의 성공 등이 담긴 메시지 표출을 원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맥락에서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기일인 12월 17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해 일련의 정상외교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남은 기간 동안 올해 외교 행보의 총화를 거쳐 신년사에 공표할 대내외 메시지와 새로운 정책 노선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