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총 73경기에 출전해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2018.10.17/뉴스1 © News1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이 1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해 정규시즌에서 총 73경기에 출전해 6승 3패 3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했다. 2018.10.17/뉴스1 © News1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콜로라도의 오승환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귀국해 기자들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콜로라도의 오승환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뉴시스】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콜로라도의 오승환이 17일 오후 인천공항에 귀국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인천공항=뉴시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2018시즌을 마치고 한국에 휴식 차 들어온 오승환(36·콜로라도 로키스)이 “국내무대로 돌아오고 싶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승환은 입국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내 무대로 복귀하고 싶다는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그는 “힘이 다 떨어져서 한국에 오는 것보다 힘이 남아있을 때 국내무대에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이 들어 오는 것보다 지금 오는게 낫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지난 2월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1+1년 최대 750만달러에 계약하며 ‘70경기 이상 뛰면 계약을 자동 연장한다’는 베스팅 옵션 조항을 넣었다.
콜로라도는 7월 오승환을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하면서 해당 계약 내용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올 시즌 토론토와 콜로라도에서 총 73경기를 등판한 오승환은 베스팅 옵션 조항을 이미 충족했다. 자동으로 계약은 1년 연장돼 내년까지 콜로라도에서 뛸 수 있다.
오승환이 KBO리그 복귀를 결정한다면 콜로라도는 방출 등의 방법으로 오승환을 풀어줄 수 있다.
콜로라도와 원만히 합의해 KBO리그 복귀가 가능해져도 오승환은 다음 시즌을 전부 소화할 수 없다. 해외 원정도박에 따른 벌금형 처분을 받으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라는 징계를 받았기 때문. 144경기 체제 속 73번째 경기부터 출장이 가능하다.
오승환은 지난 1년간 “상대 타자를 상대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생활 자체도 승부의 연장이라고 생각했다”며 현지 생활의 고충을 토로했다.
자신의 상태에 대해선 “많이 지쳐있다”고 말하며 “그동안 여러 경험을 많이 해봤다. 언제 또 해볼진 모르지만 경험한 것 자체에 대해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한국인 최초 한·미·일 포스트시즌 진출…야구 역사 새로 쓰고 귀국
트레이드를 통해 토론토, 콜로라도로 둥지를 옮겼고 콜로라도에서는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가을야구도 경험했다.
오승환은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디비전시리즈 등 총 3경기에 구원 등판해 3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비록 팀은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오승환은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마다 존재감을 과시하며 불펜 투수로서의 역할을 톡톡이 했다. 특히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던 3일 시카고 컵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연장 10회말 등판해 1⅔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을 디비전시리즈로 이끌었다.
미국에서도 가을야구를 경험하면서 오승환은 한국인 최초로 한미일 포스트시즌을 모두 경험한 선수가 됐다.
오승환은 KBO리그 시절 5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경험했고 2014년에는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서 일본 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시즌 소감을 묻자 오승환은 “올해는 트레이드도 있었고 집도 이사를 해서 정신이 없었다. 그래도 큰 부상없이 잘 마쳐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무대를 경험한 것에 대해선 “라커룸에서 선수들끼리 파티를 했다. TV로만 보던 것을 내가 하게 돼서 느낌이 새로웠다”며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면 느낌이 더 색달랐을 것 같다”고 당시 느낀 바를 전했다.
오승환이 속해있는 콜로라도 로키스는 ‘투수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쿠어스 필드를 홈구장으로 쓴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힘들더라. 기존 구장보다 공 회전 등이 생각처럼 되질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성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사실은 지난해 성적이 뚝 떨어졌다고봐야 한다. 올해 많이 좋아졌지만 나름대로 아쉬운 점이 많다”며 “그래도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하며 시즌을 마치고 자신감을 얻었다”고 올 시즌 수확을 설명했다.
(인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