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법무부의 예멘 난민 신청자 심사 결과에 대해 외신들이 비판적으로 반응을 내놓았다. 정부가 신청자 339명의 인도적 체류를 허가했지만 난민 지위는 인정하지 않은 점이 비판점으로 다뤄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정부 결정에 대해 “한국이 외국인들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노출한 쓰라린 논란에 선을 긋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FT는 또 인도적 체류 결정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난민 지위 없는 예멘인들의 한국 체류에 대한 (찬반론) 양측 모두의 분노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국내 예멘 난민 신청자들에 대한 반감을 “온라인 공간에서의 독설과 가짜 정보들로부터 촉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진보 정부는 유권자들의 정서와 난민에 대한 폭넓은 국제적 지지 사이에 끼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FT는 또 “유엔은 예멘 내전을 ‘세계 최악의 인도적 위기’라고 부르지만 한국에는 이 전쟁에 대해 알려진 게 거의 없다”며 “예멘인들이 지난 5월 제주도에 도착했을 때 많은 한국인들은 경제적 이민이라고 생각했지만 종교도 (예멘인들이 한국을 찾은)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언론인 채널뉴스아시아(CNA)는 “단일민족인 한국은 내전으로 파괴됐던 생생한 기억에도 불구하고 신청자들 중 아주 소수에게만 난민 지위를 부여한다”고 꼬집었다. 채널뉴스아시아는 70만명 이상이 참여한 난민 수용 반대 청와대 청원 현황도 보도했다.
CNA는 이어 한국에 대해 “외국인 비중이 인구의 4%에 불과한 나라”, “이주 노동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차별이 이뤄지는 나라”라는 혹평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