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이후 축구 국가대표팀에 재발탁된 황의조는 꾸준한 활약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는 황의조. 스포츠동아DB
황의조(26·감바 오사카)는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다.
대표팀, 소속팀을 막론하고 골을 터뜨린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는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7경기에 출전, 무려 9골을 폭발시키면서 23세 이하(U-23)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에 큰 공을 세웠다. 이를 통해 병역혜택까지 받아 군 문제를 해결했다.
● 두 달간 14골…황의조 가는 곳에 ‘골’ 있다
이는 터닝포인트였다. AG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황의조는 무서운 골 폭풍을 일으켰다. 소속팀에 복귀하자마자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는 등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려 강등권 위기에 빠진 감바 오사카를 구해냈다.
AG~소속팀에서 이어진 상승세는 ‘벤투호’에서도 계속됐다.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A매치에서 골 맛을 봤다.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3년여 만에 기록한 반가운 골이었다. 8월 AG 때의 골 감각이 10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있다. 두 달여간 AG, J리그, 국가대표 평가전에서 무려 14골을 터뜨렸다. 가는 곳마다 골이 터지는 그다. 그야말로 절정의 골 감각이다. 당연히 축구가 즐거울 수밖에 없다.
황의조는 16일 파나마전의 평가전이 끝난 뒤 “솔직히 힘들기는 하지만, 경기를 뛰는 것이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골을 넣는 데에는 동료들의 도움이 크다. 소속팀이나 대표팀에서 동료들이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골을 계속 넣고 있는 것 같다”며 “AG 때부터 거의 쉬지 못하고 뛰고 있지만, 소속팀이 일주일에 1경기를 치르는 일정이어서 그 안에서 충분히 쉬는 시간을 가져가고 있다”고 자신의 득점 행진을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지난 12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의 평가전 경기에서 황의조가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대표팀, 아무나 뛸 수 없는 곳 “11월도 합류 원해”
최근 폭발적인 활약을 통해 황의조는 자신감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스트라이커로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높다는 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파나마전에는 교체 출전해 득점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위치를 가리지 않고 자신 있게 슛을 시도했다. 그는 “득점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골을 못 넣어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했지만, 일단 슛을 해야 골을 넣을 수 있는 것이니까 자신 있게 차려고 했다”며 말했다.
평가전 일정을 마친 황의조는 소속팀 합류를 위해 17일 오사카로 건너갔다. 지금의 골 감각이 이어진다면 11월 호주 원정을 떠나는 대표팀에도 합류가 예상된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지만, 아무나 올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11월에 내가 다시 선발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일단 소속팀에서 내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부상 없이 소속팀에서 득점을 이어가야 한다. 11월 호주 원정 평가전에서도 꼭 출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