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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대의원대회 무산…사회적대화 참여 결정 ‘불발’

입력 | 2018-10-17 21:29:00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해 주목을 받았던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가 성원 미달로 무산됐다.

17일 민주노총은 강원도 영월군 동강시스타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경사노위 참여 안건을 처리하려 했지만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했다.

전체 대의원 1137명 중 과반(569명)에 미달한 535명이 참석한 것으로 민주노총 측은 파악했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참석 대의원이 과반에 미달해 개회선언을 하지 못하고 대의원대회가 유회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민주노총은 임시대의원대회 무산에 따른 평가와 이후 계획에 대해서는 이번달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 지도부는 현재로선 오는 19일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임시대의원대회 재개최 여부 등을 포함해 전반적인 계획을 다시 논의한다는 입장이다.

김명환 위원장은 이날 현장에서 “대의원대회 유회와 관련해 집행부의 노력이 부족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총파업을 앞두고 대의원대회를 성사시키는 것이 지도부의 몫이었으나 치열한 토론과 힘 있는 결정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경사노위 관계자는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무산과 관련 “경제사회노동위원회법이 완비됐고, 사회적 대화가 시작되면 국가적으로 좋은 일인데 민주노총이 참여 결정을 못하게 돼서 굉장히 안타깝다”며 “앞으로 경사노위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노사정 주체들과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의 경사노위 참여 불발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질좋은 일자리 확대, 국민연금 보장성 강화, 사회복지제도 개혁 등 사회적대화를 통해 풀어야할 문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이제 경사노위 체계로 전환하고 사회적 대화를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노사정 대표자 회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민주노총 없이 경사노위를 정식 출범해야 한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연금 제도 개편 문제,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문제 등 사회적 대화로 풀어야 할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마냥 기달릴 수 없다는 것이다.

경사노위 다른 관계자는 ”노사정 대표자들 간에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결정해야 하는데 한국노총이나 경영계, 정부 입장이 다 달라서 상황은 유동적“이라며 ”조만간 의견을 모으는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