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역 환승센터-강동리조트 개발 신동빈회장 법정 구속되며 올스톱 “울산경제에 활력 불어넣을 것”… ‘적극 투자’ 발언으로 기대감 고조
울산 북구 강동 리조트 개발 사업 현장. 롯데가 2007년 착공했지만 수차례 공사 중단과 재개를 거듭하다 2016년 6월부터 다시 중단됐다. 울산시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8일 첫 그룹 주요 임원들과의 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이를 가장 반기는 지방자치단체는 울산시다. 롯데그룹이 추진하다 중단한 사업장이 울산에 많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장은 울산의 미래 먹거리 확보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이어서 신 회장의 ‘적극 투자’ 발언은 조선산업 침체로 불황이 이어지고 있는 울산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롯데가 울산에 추진 중인 사업은 크게 두 개다. 울주군 고속철도(KTX) 울산역 앞 복합환승센터 개발과 북구 강동 리조트 개발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신 회장이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올 2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되면서 올스톱됐다.
강동 리조트 개발 사업도 마찬가지다. 이 사업은 북구 정자동 10만8985m²에 3100억 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13층 규모로 294실의 콘도와 컨벤션, 실내외 워터파크장, 오토캠핑장, 복합상가 등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롯데건설이 2007년 2월 공사에 들어갔지만 공정 37% 상태인 2009년 6월 공사가 중단됐다. 롯데 측은 공사 중단 7년여 만인 2016년 3월 공사를 재개했지만 불과 3개월 만에 공사는 다시 중단됐다. 이 사업이 중단되면서 강동 해변 일대를 대규모 복합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려던 시의 계획도 차질을 빚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집행유예로 석방된 뒤 발언한 ‘적극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조만간 롯데 측 책임자를 만나 복합환승센터와 강동 리조트 개발 사업을 재개해 줄 것을 정중히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