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점유율 1% 밑돌던 ‘샤오미’, 올해 2분기 6.4% 6위로 쑥 55인치가 61만원… 인도선 1위 ‘원플러스’ ‘화웨이’ 등 속속 가세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는 세계 스마트TV 시장에서 6.4% 점유율로 6위에 올랐다. 2016년 상반기(1∼6월)만 해도 1.0%에 채 못 미치던 점유율이 불과 2년 만에 6배 넘게 뛰며 소니(6.6%)를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원플러스 역시 내년 초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스마트TV 시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원플러스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샤오미와 삼성전자 등과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엔가젯 등 외신은 “플래그십 수준의 스펙을 갖추고도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으로 이름을 알린 원플러스가 기존 TV 시장도 비슷한 방식으로 뒤흔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세계 스마트폰 3위 자리를 굳힌 화웨이도 이르면 올해 안에 자체 브랜드 ‘아너(Honor)’를 붙인 스마트TV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에서는 그동안 모바일 제품에 주력해 온 중국 전자업체들이 스마트TV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는 것은 TV 시장 진입장벽이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중국 패널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가 이어지면서 중형 이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TV 제조 능력이 스마트폰처럼 상향 평준화된 데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성공을 경험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사물인터넷(IoT) 시대가 본격화되고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공급하는 콘텐츠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스마트TV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중국 제조사들이 진출을 서두르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