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외 300개-사내 200개 선발 육성 올해 AI-로봇 등 사외 15개 뽑아… 입주공간 빌려주고 최대 1억 지원 선발된 업체 “삼성과의 협업 기대”
17일 서울 관악구의 ‘삼성전자-서울대공동연구소’ 내의 C랩 팩토리에서 입주 스타트업 직원들이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만든 시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두브레인이 C랩 프로그램에서 가장 기대하는 점은 삼성전자와의 협업이다. 최예진 두브레인 대표는 “캄보디아, 탄자니아 등 개발도상국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미 발달 지연 아동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보급한 삼성전자의 노하우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가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 있는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의 C랩에서 간담회를 열고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C랩을 사외 스타트업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2022년까지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한다. 500개 중 300개는 사외 스타트업이고, 200개는 기존 C랩처럼 삼성전자 임직원이 대상이다. 삼성전자와 사업 협력이 가능한 2∼3년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신생 스타트업도 지원 대상이다.
이재일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상무)은 “삼성전자에 하드웨어 노하우가 많다보니 기존 C랩 과제 중 하드웨어가 70%를 차지했는데 AI, 딥러닝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스타트업 선발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삼성전자의 스타트업 지원 확대는 공간제공 등 물리적 차원보다 대기업이 가진 노하우를 스타트업이 체득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데 의미가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제조기업으로서 하드웨어 분야에서의 양산 기술과 세계적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중국의 샤오미가 세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기업 중 하나로 이미 ‘샤오미 생태계’를 꾸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샤오미가 자사의 유통망을 활용해 지원 스타트업의 제품을 판매해주거나 양산 과정을 돕듯이 삼성전자도 보유한 글로벌망을 활용해 스타트업을 지원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