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현직대통령 첫 바티칸 미사 참석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 이례적
韓-伊 정상회담… ‘北 CVID’ 의견 같이해
韓-伊정상, 의장대 사열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 시간) 이탈리아 총리궁 야외궁정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바티칸·로마=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17일(현지 시간) 오후.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추기경)이 집전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성경 시편을 인용해 이같이 말했다. 북한 비핵화 협상은 물론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피력한 것이다. 현직 대통령이 바티칸에서 열린 미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작 예식과 말씀 전례, 성찬 전례 등 공식 미사를 마치고 특별연설에 나선 문 대통령은 “교황 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다시 한번 이끌어 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청 방문에 앞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한-이탈리아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북한 비핵화와 관련해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CVID)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바티칸·로마=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