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픽스잇’ 분석 결과 삼성디스플레이 패널로 확인 구글, 지난해 LGD 패널 쓴 ‘픽셀2’로 번인 논란 겪어
구글이 지난 9일 공개한 6.3인치 플렉서블 올레드(OLED) 디스플레이 탑재 스마트폰 ‘픽셀3 XL’을 분해한 모습.(사진=아이픽스잇) © News1
디스플레이 전문 평가기관으로부터 ‘역대 최고’ 점수를 받은 구글의 최신 스마트폰 ‘픽셀3 XL’에 탑재된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글은 LG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했으나 1년만에 공급처를 바꾼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해체·분석 전문업체인 ‘아이픽스잇(Ifixit)’이 구글의 픽셀3 XL를 분해(Teardown)한 결과, 탑재된 플렉서블 올레드 디스플레이 패널의 제조사가 삼성디스플레이로 확인됐다.
구글은 지난 9일 미국에서 스마트폰 ‘픽셀3’ 시리즈를 포함한 하드웨어 신제품 3종을 공개했다. 구글이 내놓는 3번째 스마트폰 시리즈로 주목을 받은 픽셀3는 화면 크기에 따라 5.5인치 ‘픽셀3’와 6.3인치 ‘픽셀3 XL’로 나뉜다. 두 제품 모두 올레드 패널을 사용하지만 픽셀3 XL은 노치디자인이 적용됐다.
픽셀3 시리즈가 공개되기 전인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업계 안팎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플라스틱 올레드(POLED) 패널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지난해까지 구글이 LG디스플레이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출시된 ‘픽셀2’ 시리즈에도 올레드 패널을 공급했다. 그러나 출시된 지 한달여 만에 소비자들 사이에서 ‘번인’ 현상이 잇따라 제기되며 품질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번인(Burn-in)’은 디스플레이를 장시간 같은 화면으로 켜둘 때 화면 속 이미지의 색상 일부분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거나 잔상으로 남는 것을 말한다. 유기물을 사용하는 특성상 올레드 디스플레이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품질 논란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LG디스플레이가 구글의 픽셀 스마트폰 시리즈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할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업계의 예상과 다르게 구글이 삼성디스플레이로 올레드 패널 공급처를 바꾼 것은 품질 논란을 의식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구글이 픽셀2 XL을 내놨을때 디스플레이 문제로 고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장 경쟁력과 품질 등을 감안해 삼성으로 공급처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T 전문지 더버지(theverge)도 이같은 소식을 전하며 “구글이 LG보다 강렬하고 선명한 삼성디스플레이로 공급처를 변경한 것은 환영할 만한 변화(welcome change)”라고 했다.
아이픽스잇의 이번 발표로 글로벌 디스플레이 업계를 이끌고 있는 삼성, LG 등 국내 기업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시리즈로 최고 수준 평가를 받은 이후 또 다른 고객사를 통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셈이다. 디스플레이메이트에 따르면 픽셀3 XL과 같은 ‘액설런트 A+’ 등급을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9, 애플의 아이폰XS 맥스 등이다. 갤럭시노트9과 아이폰XS 맥스의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은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에도 삼성이 애플의 첫 올레드 패널 탑재 스마트폰인 ‘아이폰X’에 단독 공급하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출시된 애플의 신제품 아이폰XS와 아이폰XS 맥스에도 올레드 패널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는 “확인해줄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