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계엄 문건 관련해 관여한 바 없다” 부인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8일 오전 서울동부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2018.10.18© News1
국군기무사령부의 촛불집회 계엄령 검토 문건작성 의혹을 수사 중인 군·검 합동수사단(합수단)이 18일 한민구 전 국방부장관과 김관진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압수수색과 참고인조사를 이어가며 주요 피의자 소환에 차분히 대비하던 합수단이 본격적인 윗선수사에 나섰다.
한 전 장관은 계엄문건 작성의 ‘키맨’인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에게 계엄문건 작성을 지시했다는 의혹을, 김 전 실장은 군 측에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합수단 관계자는 “한 전 장관을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김 전 실장을 오전 10시부터 조사하고 있다”며 “이들은 모두 피고발인이고 고발된 혐의를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앞선 수사에서 문건 작성자들은 대체로 혐의를 부인하며 조 전 기무사령관과 한 전 장관의 지시가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계엄문건 작성 당시 안보실에 근무하던 군 장교로부터 김 전 실장이 계엄령 검토를 지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한 전 장관이 계엄문건을 작성을 지시했는지, 또다른 윗선 개입도 있었는지, 김 전 실장의 지시와 기무사 계엄령 검토 문건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고있다.
전날 합수단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합수단 관계자는 “피고발인이고 계엄문건 상 계엄사령관으로 올라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문건작성에 있어서 얼마나 관여했는지,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과 의사소통이 있었는지 등 고발 내용을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장 전 육참총장은 계엄문건 내 계엄사령관 내정자로 추천돼있는 인물이다. 대통령이 임명하는 계엄사령관은 국군 의전서열 1위인 합참의장이 맡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기무사는 문건을 작성하면서 계엄사령관 자리에 서열 2위인 육군참모총장을 내정했다.
한편 조 전 기무사령관의 행방은 여전히 묘연하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한 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
합수단은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달 20일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여권무효화 및 인터폴 적색수배 요청 절차에 착수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