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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기면 낭패’ 인천공항 불법 주차대행…3년간 4만건 적발

입력 | 2018-10-18 10:46:00


최근 3년간 인천국제공항에서 불법 주차대행으로 적발된 건수가 4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법인지 모르고 이들에게 차량을 맡겼다가 파손, 개인 용도 사용, 교통법규 위반, 불법 방치 등 큰 낭패를 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인천국제공항에서 적발된 불법 주차대행은 모두 3만8756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과태료가 부과 사례는 단 36건에 불과했다.

적발된 업체는 공항시설법에 따라 과태료 외에도 불법 주차대행 영업 행위 제지 및 퇴거명령이 내려질 수 있다.

그동안 불법 주차대행은 관할 지방자치단체와 항공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단속해왔다.

그러나 단속 대상자 신원확인이 어렵고 단속 과정에서 단속원을 폭행하거나 협박을 가하는 등 업체의 횡포가 도를 넘고 있다는 설명이다.

건수가 해마다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매년 1만 건이 넘어 불법 주차대행을 완전히 뿌리 뽑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간 연도별 건수는 ▲2016년 1만5090건 ▲2017년 1만3470건 ▲올해 8월까지 1만196건이다.

인천공항공사는 공항에서 불법 운영 중인 사설주차대행업체와 무허가 콜밴 업체가 약 60여곳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원도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다.

최근 3년간 불법 주차대행 피해 민원은 137건이 접수됐으며 교통질서를 저해한다는 민원이 61건으로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차량관리 소홀(35건) ▲부당요금 징수(18건) ▲공식업체 사칭(16건) 순으로 집계 됐다.

현재 인천공항에서 공식 운영 업체는 두 곳(1터미널-CNS자산관리·2터미널-AJ파크) 뿐이며 나머지 업체는 모두 불법 사설업체다.

이들은 모두 정식업체라고 광고하거나 손님들의 차량을 모두 안전한 곳에 주차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사실과 다르다.

이들에게 차량을 맡기면 인천공항 인근 용유도와 영종도 해변에 있는 무허가 사설 주차장에 차량을 세워 놓거나 아예 차도에 무단 불법주차를 하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민 의원은 “불법 주차대행은 그동안 계도 수준의 경미한 처분만 받았다”면서 “지난 8월 경찰 단속 근거가 마련된 만큼 단속을 한층 강화해 인천공항에서 불법 업체를 뿌리 뽑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