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PC방 이용객이 아르바이트생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이른바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의 현장 폐쇄회로(CC)TV가 17일 언론에 공개되자 당시 사건을 담당한 경찰의 대처가 미흡했던 것 아니냐는 의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8시 10분께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PC방에서 일하던 아르바이트생이 손님으로 온 남성 A 씨(29)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있었다.
A 씨는 자리가 불청결하다는 이유로 아르바이트생 B 씨(20)에게 시비를 걸었다. 이 자리에는 A 씨의 동생 C 씨도 함께 있었다. 이후 B 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출동했지만 15분쯤 뒤 돌아갔고, 몇 분 후 쓰레기를 버리러 나온 B 씨를 A 씨가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17일 JTBC가 공개한 CCTV영상에 따르면, 당시 동생은 처음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경찰이 돌아가자 PC방 입구 앞에서 여기저기를 살폈다. 몇 분 뒤 B 씨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나오자 C 씨는 형 A 씨가 향한 곳으로 급하게 뛰어갔고 이후 A 씨는 B 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렀다. 이 때 C 씨가 B 씨의 팔을 잡고 있는 모습이 나온다.
이 같은 영상이 공개되자 1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당시 대응했던 경찰관 2명 과연 최선이었나”, “강서 pc방 살인사건 부실수사한 경찰관들 징계해주세요”등의 제목으로 경찰을 질타하는 청원이 여러건 올라왔다.
또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에는 “대한민국 경찰 무능력 클라스 제대로 입증 했다”(qkrw****)“초기 대처도 그렇고, 동생은 왜 안잡냐?”(mula****) “근무태만으로 징계해라”(rkwo****)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경찰이 피의자와 피해자의 다툼을 보고도 그대로 철수했다’, ‘동생이 공범인데 체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출동해 피의자와 피해자의 말다툼을 중재한 후 피의자가 건물 밖으로 달려나갔다며 “당시에는 몸싸움도 없었고 말다툼 뿐이라 사안이 종료됐다고 판단해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