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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제한을 둔 69년 된 나무다리를 위험천만하게 건넌 대형 버스 기사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ABC 뉴스 등 외신들은, 미국 아칸소주의 명물인 ‘비버 브리지’(Beaver Bridge)를 한 버스가 무모하게 건너는 영상을 17일 소개했다. 이 영상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촬영됐다.
영상은 회색 대형버스가 폭이 좁은 다리를 진입하는 모습으로 시작된다. 육중한 버스가 다리 위로 완전히 올라서자 다리가 아래로 내려앉는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났다.
이 다리는 1949년에 건축된 1차로 현수교(케이블이 상판을 지탱하는 다리)다. 나무로 만들어진 이 다리의 제한 무게는 10t이다. 다리를 건넌 버스의 무게는 35t으로 규정의 3배를 뛰어넘는다.
이 다리로 향하는 길에는 총 62개의 중량 제한 경고판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많은 승객의 목숨을 담보로 한 운전기사의 무모한 선택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또 이 버스로 인해 다리가 손상을 입어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제보를 받은 아칸소주 교통부는 지난 16일 다리를 임시 폐쇄하고 점검에 나섰다. 관계 당국은 “엔지니어들의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리를 폐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