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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김, 비핵화 협상팀서 하차설

입력 | 2018-10-19 03:00:00

연말 CIA서 은퇴 소문 돌아
외교가 “사의 표명 폼페이오 만류”, 일각 “비건 임명후 소임 다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북-미 비핵화 협상을 실무 총괄했던 앤드루 김(김성현·사진)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장이 올해 말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한미 외교가에서 나오고 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의원은 18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 센터장이 연말에 은퇴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민간 분야에서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지난해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와 함께 CIA를 방문해 김 센터장을 만나기도 한 강 의원은 “김 센터장의 후임은 CIA 내부에서 승진 발령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비핵화 협상이 다시 궤도에 오른 만큼 김 센터장이 연말에는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백악관에 피력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호흡을 맞춰 온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만류했다. 현재는 거취를 놓고 다시 고민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워싱턴 주변에선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임명되면서부터 김 센터장의 사퇴설이 흘러나왔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어에 능통한 데이비드 스틸웰이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에 내정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2기 한반도 실무 라인업이 짜인 만큼 김 센터장이 소임을 다했다는 말도 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과의 실무 협상을 전담하다 비건 대표에게 물려주면서 김 센터장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IA 한국지부장 등을 지낸 김 센터장은 2013년 CIA를 그만뒀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2017년 북핵에 대처하기 위해 코리아미션센터를 개설하면서 초대 센터장을 맡아 지금까지 북핵 협상을 주도해 왔다. CIA에서 주로 북핵 업무만 했기 때문에 북측 인사들에겐 ‘저승사자’로 통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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