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방북 의사 표명]탈북 외교관 태영호 주장 “80년대말 교황청과 교류 주역, 현재 제네바에… 임무 있는듯”
태 전 공사는 17일 자신의 기명칼럼을 통해 “리종혁은 1980년대 말 김일성, 김정일에게 종교정책 변화로 북한의 외교적 고립을 타파하자고 직접 건의한 인물”이라며 “김정일로부터 바티칸 교황청과 비밀협상을 벌이는 과업을 받고, 로마 주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대표로 파견되었으며 오랜 기간 물밑 협상을 벌여 1987년 서울대교구 장익 신부가 포함된 교황청 대표단의 첫 북한 방문을 성사시켰다”고 설명했다.
태 전 공사는 리종혁이 1988년 4월 북한의 천주교 신자 홍도숙(세례명 데레사)의 바티칸 교황청 방문, 그해 6월 조선가톨릭협회 결성도 이끌었다고 했다.
리종혁은 월북 작가 리기영(1984년 사망)의 아들로 김정일과 같은 남산고등중학교 출신이다.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1994년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뒤 활발한 대남 활동을 펼쳤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