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원정대 합동영결식
식사장면 등 마지막 영상 상영, 추모시 낭송에 산악인 300명 눈물

산악인 고 김창호 대장의 아내 김윤경 씨(왼쪽에서 두 번째)를 비롯한 유가족과 산악인들이 19일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이날 히말라야에서 희생된 김 대장과 임일진 다큐멘터리 감독, 유영직 대원, 이재훈 대원,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의 넋을 기리는 합동영결식이 엄수됐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산악인 김영미 씨는 헌시를 통해 김창호 대장 등 히말라야 원정대에 전하지 못한 말을 남겼다. 터져 나오는 울음을 막느라 목소리는 떨렸고 낭송은 중간중간 끊겼다.
히말라야 구르자히말에서 참변을 당한 원정대 5인의 합동 영결식이 19일 서울시립대 대강당에서 엄수됐다. 김 대장을 비롯해 임일진 다큐멘터리 감독, 유영직 대원, 이재훈 대원, 정준모 한국산악회 이사의 넋을 떠내보내는 영결식은 유가족 및 산악인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비롯해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이재오 자유한국당 선임고문 등 정계 인사들도 참석해 조의를 표했다.
원정대의 모습을 담은 추모영상에서는 8일과 9일 임 감독이 촬영한 원정대의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대원들이 해발 3500m 지점 베이스캠프에서 등반 채비를 하고 둘러앉아 식사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아시아산악연맹 관계자는 “해당 영상은 대원들의 유품을 수습하던 중 발견한 필름에 있던 것이다. 현재 대원들의 모습을 담은 영상 자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현지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7시 발인돼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으로 향한 김 대장과 임 감독의 유골은 열흘간 서울 북한산의 한 사찰에 모셔진 뒤 장지로 향한다. 산악연맹 관계자는 “아직 장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며 마지막으로 조용히 고인과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유족의 뜻”이라고 전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