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박근혜 전 정부 시절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금리인하 압박 의혹과 관련, “안 전 수석과 협의한 적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언론과 금융당국, 기재부, 청와대가 한 팀이 돼서 금리인하를 압박한 것 아니냐’는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금시 초문의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한은이 지난 2015년 3월 금리를 2%에서 1.75%로 인하하고 그해 6월 다시 1.50%로 내릴 당시 청와대와 정부로부터 압박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정황을 갖고 말하는데 당시 상황을 되돌아보면 경기가 안좋은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며 “6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3.1%로 낮춰야 하고 물가안정목표가 3%였는데 0%대로 떨어질만큼 경기가 아주 안좋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압박을 받아 금리를 조정하도록 금통위가 운영되지 않는다”며 “금통위에 정부의 뜻을 전달하거나 협조를 구한 적이 없고 금통위 전 개별적으로 위원들에 접촉한 적도 없다. 정부의 압박이 있다고 해서 금통위가 움직일 가능성을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015년 서별관 회의에 참석했느냐는 질문에도 “2015년 2월 3월 서별관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다”며 “다른 부처 장관들이 모였는지는 몰라도 저는 물론 한은에서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