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당국, 사고원인 본격 조사…‘장치결함’ 유력 “곡선 구간에서 시속 140km로 달려”
대만 당국이 208명의 사상자를 낸 최악의 열차 탈선 사고를 둘러싸고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 탈선 직전 열차의 안전 시스템이 작동 불능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장치결함이 유력한 사고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22일 빈과일보와 타이완뉴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사고 열차인 푸유마(普悠瑪) 열차를 관할하는 대만 철도국은 전날 탈선 사고 직전 ‘자동열차안전시스템’(ATPS)이 작동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 치엔셴 철도국 사무국장은 이날 빈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직전 기관사가 ATPS가 작동 불능 상태라는 사실을 역사 측에 알렸다고 전했다.
이번 사고를 둘러싼 장치결함 의혹은 이뿐만 아니다.
추라이슌 철도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고 발생 직전 기관사가 ‘공기압이 낮다’는 문제를 보고했다”고 밝혔다. 추 국장은 공기압이 낮아질 경우 열차 가속과 감속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사건을 둘러싼 정확한 사고 경위는 열차 기관사의 통신·통화 기록 등 조사가 마무리돼야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당국은 덧붙였다.
사고는 전날 오후 4시50분쯤 슈린(樹林)을 출발해 타이둥(臺東)으로 향하던 푸유마 열차가 탈선, 차량 8량 모두 선로를 이탈하면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366명의 승객이 탑승해 있어 인명피해가 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