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원 “경찰, 국민보호 초점 맞춘 메뉴얼 다시 짜야”
PC방 아르바이트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피의자 김성수(29)가 22일 오전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되고 있다. © News1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발생한 아르바이트생 흉기 살인사건은 경찰이 첫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다 되돌아간 지 30분도 안돼 벌어진 것으로 22일 드러났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찰청에서 입수한 사고 당시 신고 녹취록에 따르면, 경찰에 처음 신고가 접수된 것은 14일 오전 7시38분이다.
첫 신고자는 피의자 김성수(29)의 동생이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 신모(21)씨가 자신들에게 욕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씨의 동생은 신고전화에서 “아니, 일을 크게 키워”라며 말문을 연 뒤 “누가 지금 손님한테 욕하고 있어요. 게임하고 있었는데 이거 닦아달라고 손님이 얘기를 했더니 인상을 팍 쓰면서 말싸움이 붙었는데 욕설하고 이러니까 한번 와서 중재해주시고”라며 경찰 출동을 요청했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한 후 실랑이를 말리고 철수했다. 그러나 30분도 채 지나지 않은 8시13분 경찰은 시민 두 명으로부터 신고전화를 받았다.
첫번째 시민은 경찰에게 “지금 PC방인데 지금 싸움 났어요. 빨리요, 피나고”라며 “빨리 와주세요, 네 아까 왔던 빨리와주세요”라고 출동해 줄 것을 다급하게 요청했다.
두번째 시민도 “지금 칼 들고 사람을 찌르고 있거든요. 저희는 지금 지나가다 봐서 바로 신고하는 거거든요. 지금 계속 찌르고 있으니까 빨리 와야돼요”라고 말했다.
경찰이 “누가요?”라고 되묻자 신고자는 “아 그 빨리 오시면 돼요, 그냥”이라며 상황이 긴박함을 전했다.
강 의원은 “경찰 출동에서 사망까지 30분 사이에 한 젊은이가 목숨을 잃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구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하는 안타까움에 국민들도 공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분노 범죄로, 경찰이 이를 막고 국민 보호에 초점을 맞춘 대응 메뉴얼을 다시 짜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