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3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한화 공격 1사 1루 상황에서 김태균이 1타점 2루타를 때린 뒤 덕아웃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 News1
한화 이글스의 ‘간판타자’ 김태균이 팀에 천금같은 승리를 안기는 결승타를 터뜨렸다. 후배들을 향한 김태균의 당부가 인상적이다.
김태균은 2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넥센 히어로즈와 3차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3 동점이던 9회초 적시타를 날렸다. 한화의 4-3 승리를 이끄는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9회초 1사 1루에서 등장한 김태균은 우중간을 가르는 통렬한 2루타로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1,2차전 벤치에 머무르다 이날 처음으로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한 방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김태균은 “우리가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팀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사실 MVP는 장민재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내가 뺏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김태균의 말대로 장민재도 선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장민재가 MVP를 받았어도 문제될 것이 없었다.
이어 김태균은 “이보근 선수의 구위가 워낙 좋아 짧고 정확하게 치려고 했는데 운 좋게 실투가 들어왔다”며 “그동안 이런 상황에서 쑥스러워서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는데, 오늘은 더그아웃과 관중석을 보고 나도 모르게 박수 두 번을 쳤다. 그게 나한테는 세리머니”라고 결승타를 때린 상황을 설명했다.
2차전까지 벤치에 머물다 선발로 출전한 경기에서 맹타를 휘둘러 더욱 극적인 활약상이었다.
후배 선수들을 향한 당부도 있었다. 김태균은 한화의 마지막 포스트시즌이던 2007년 플레이오프를 경험한 몇 남지 않은 선수다. 김태균과 안영명, 송광민 등 3명만이 한화의 2007년과 2018년 가을야구를 모두 경험한 선수다.
김태균은 “2007년에는 어린 선수였기 때문에 좋은 선배들이 잘 이끌어주는 가운데 부담없이 경기를 했다”며 “그 때는 가을야구가 소중하다는 생각을 못했다. 지금 우리 팀에도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나처럼 후회하지 말고 열심히 해서 계속 가을야구를 하는 강한 한화 이글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