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올 하반기 채용부터 필기시험을 일제히 도입했다. 이미 13일 필기시험을 치른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은 NCS 직업기초능력 평가, 경제·시사 상식, 직무수행능력 평가 등 다양한 문제를 냈다.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채용 절차 모범규준’에 따라 필기시험 등 채용 과정을 외부업체에 위탁하고 면접위원 상당수를 외부 전문가로 채운 것도 특징이다. KEB하나은행은 면접 전 과정에 내부 직원 대신 외부 전문가가 투입된다. 신한은행은 면접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심층면접 시간과 면접 대상을 기존보다 늘리기로 했다.
핀테크, 모바일 금융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정보기술(IT) 및 디지털 분야의 채용도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다. IBK기업은행은 ‘디지털 분야’ 채용을 신설하고 핀테크,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일할 이공계 및 자연계 전공자를 선발할 방침이다.
KEB하나은행은 하나금융그룹의 모바일 플랫폼 ‘하나 멤버스’의 주요 내용을 알아두면 면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AI 상담, 증강현실(AR)을 이용한 서비스 등 다양한 기술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1차 면접 때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면접관을 설득시키는 전형을 새로 도입했다.
각 은행 관계자들은 “조직 및 고객들과 어울릴 수 있는 인성을 갖추고 미래 금융 환경에 대한 고민과 자기 나름의 해법을 갖춘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