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공개
목에 문신도… 22일 신상 공개가 결정된 ‘강서구 PC방 살인사건’ 피의자 김성수가 서울 양천경찰서를 나서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큰 사진). 김성수의 왼쪽 목에는 문신이 선명하게 보인다(작은 사진). 한 문신 전문가는 “주술적 의미를 갖고 있는 ‘트라이벌 타투’의 일종으로, 용맹함을 강조하는 문양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동생이 공범 아닌가요.
“아닙니다.”
“제가 낸 거 아니에요.”
―그러면 누가 냈나요.
“가족이….”
―피해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반성하십니까.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잔혹한 수법 등 고려해 신상 공개
김성수는 2010년 4월 이 신상 공개 조항이 신설된 후 18번째로 신상이 공개된 범죄자다. 그동안 중학생인 딸의 친구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어금니 아빠’ 이영학(36), 수원 20대 여성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 오원춘(48), ‘안산 대부도 토막살인 사건’을 저지른 조성호(32) 등에 대해 신상 공개 결정이 내려졌다.
○ ‘심신미약’ 판별 위해 정신감정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김성수는 이날 오후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 입소했다. 이곳에서 최장 30여 일간 머무르며 9가지 심리 검사와 뇌파 검사, 각종 신체검사를 받는다. 담당 간호사는 김 씨의 생활습관과 행동 등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해 보고서로 남긴다. 면담과 검사, 간호 기록 등을 종합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감정 초안을 작성하고, 의사 7명과 담당 공무원 2명으로 구성된 정신감정 진료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친다. 감정 결과는 향후 재판에서 김성수의 ‘심신미약’ 주장을 판단할 주요 참고자료로 활용된다.
이번 사건의 경우 정신감정이 신속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이날 간부회의에서 “정신감정 결과가 조속히 나올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통해 범행 장면이 담긴 PC방 건물의 CCTV 화면을 정밀 분석하는 등 보강 수사를 할 예정이다.
고도예 yea@donga.com·황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