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U를 떠나는 것은 과학적 협력관계에 장벽을 만드는 일이다”. 과학자들이 브렉시트에 경고를 보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디펜던트 등은 과학분야 노벨상 수상자 29명과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6명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장 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에 서한을 보내 이와 같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생물학자 쥘 호프만, 네덜란드 화학자 파울 크뤼천, 독일의 생물학자 크리스티아네 뉘슬라인폴하르트 등은 “이러한 장벽이 주는 위협이 우려된다”며 “과학계는 EU를 떠난다는 영국의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가장 큰 생물·의학 연구소인 이곳의 직원 97%는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과의 관계 단절 등으로 숙련된 연구원들이 유출되고, 연구가 마비될 수 있다고 봤다.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폴 너스 연구소장은 인터뷰를 통해 “그들(과학자)은 협상 방식에 전혀 만족하지 못한다”며 “과학은 매우 심도있게 다뤄져야 할 분야다. 이는 결국 우리의 경제, 건강과 삶의 수준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또 “브렉시트로 인해 낭비되는 자금을 과학 기금으로 대체하고, 재능 있는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보장해야 한다. 그들이 이 나라에서 환영받는 것을 느낄 수 있는 협상이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너스 연구소장은 “브렉시트에 대한 과학자들의 압도적인 부정적 평가가 국가와 정부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노벨상 수상자들은 서한에서 “영국과 EU가 친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협상을 타결하는 것만이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