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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PC방 살인’ 김성수, 무기력한 표정·목소리…심리 상태는?

입력 | 2018-10-23 14:07:00

‘강서구 PC방 살인’ 피의자 김성수가 22일 오전 충남 공주 반포면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에서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서울 강서구 양천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경찰청 범죄심리분석관 출신인 배상훈 서울디지털대 경찰학과 교수는 23일 서울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 피의자 김성수(29)의 범행 당시와 언론 인터뷰 당시 심리상태에 대해 추측했다.

배 교수는 이날 YTN과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법적인 처벌과는 다르게 범죄심리분석관 프로파일러들은 (범행) 앞 단계를 먼저 본다. PC방에서 왜 이 상황이 벌어졌을까(에 대한 것)”라며 “다른 자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기에 앉아야 되고 여기에 대한 나의 영역을 침범했기 때문에 그것을 침범한 알바생에 대한 일종의 징계라든가 훈계를 해야 되는 상황이라고 보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사람이면 일요일 아침인데 사실은 다른 데서 하는 게 더 정상적이지 않은가?”라며 “이 사람은 그런데 꼭 거기를 했어야 된다고 한다면 이 사람한테 일정 정도의 그런 어떤 강박이 존재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22일 언론에 얼굴이 처음 공개된 김성수는 무기력한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지 않거나 가끔 작은 목소리로 웅얼웅얼 말했다. 그는 동생이 공범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공범 아니다”라고 답했다.

배 교수는 이에 대해 “그 강박을 일정 정도 부추기거나 방관한 게 동생이라고 하면 이 상황 자체에 대한 설명은 된다”면서 “그래서 이 상황 자체가 뒤의 상황(살인)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 동기적 측면으로 연결될 수 있는가라는 판단을 분명히 했어야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법적인 처벌과 다르다. 법적인 처벌은 칼로 찌를 때 이것을 같이 했느냐, 이게 공범 여부지만 동기적 공범은 다른 부분이 있다”며 “왜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유발했는가에 대한 설명을 해야지 이 사람이 진짜 저렇게 표현하는 상태, 무기력한 표정과 동생이 공범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설명이 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저 상황 자체는 본인의 어떤 습관적인 부분일 수 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자기한테 무엇인가 주목을 했을 때 급격하게 눈동자가 흔들리고 말을 흐리는 부분은 이 사람의 동창생 얘기를 들어봐도 사실 그런 느낌이 분명히 존재할 수 있다”고 했다.

앞서 22일 아시아경제 보도에 따르면, 김성수와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다는 동창생들은 김성수가 평소 조용히 학교를 다녀 큰 문제를 일으켰던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한 동창생은 “특징을 잡아내기 힘들 정도로 너무 평범해서 기억은 잘 안 나지만 평소 멍한 표정으로 있는 걸 자주 봤다”며 “말수도 적은 편이라 대화도 몇 마디 못 나눠봤다. 하지만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그로 인해 괴롭힘을 당하는 등의 일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단정할 수는 없다. 그것을 같이 봐야 된다. 그걸 지금 정신감정 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