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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KBO총재 “집에서 TV로 야구 본 것은 선동열 감독 불찰”

입력 | 2018-10-23 16:19:00

전임감독제는 회의적… 선수선발은 전적으로 감독 권한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주),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3/뉴스1 © News1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집에서 TV로 야구를 보고 선수를 선발한 것은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의 불찰이었다”고 평했다.

정 총재는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5개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총재를 증인으로 부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 감독이 집에서 TV를 보고 대표선수를 선발한 것이 옳으냐”고 묻자 정 총재는 “선 감독의 불찰”이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앞서 지난 10일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선 감독은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프로야구 경기를 보면서 선수를 파악하고자 집에서 TV로 야구를 본다고 답했다.

정 총재는 “야구장을 안가고 선수를 살펴보면서 지도하려는 것은 경제학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지표만 보고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전임감독제에 대해선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도 내비쳣다.

손 의원이 “전임감독제와 경기별감독제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자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임 구본능 KBO총재는 한국 야구가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하기 위해 전임감독제를 도입해 선동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수 선발과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손 의원은 “9월 12일에 어떤 내용을 사과했느냐”고 물었다.

정 총재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며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선 감독에게 알리고 또 선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걸 사과했다”고 답했다.

정 총재는 특히 “병역 특례혜택과 관련해 선수 2명이 의혹을 받았다”며 “당시 야구팬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분노했다. 분노한 국민을 다독거려야 할 필요가 있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총재는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사과는 했으나 지금도 선수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냈지만 3~4회 WBC에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선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선 꼭 우승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프로선수만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 24명을 뽑을 때 아마추어 선수도 뽑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총재는 야구의 동반성장도 강조하며 “총재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동반성장 아이디어를 야구에 도입하고 싶었다”며 “구단과 구단, 선수와 선수, 프로와 아마추어 간의 동반 성장이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영구 실격 최종 결정은 포스트 시즌 이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영구 실격처분이 사실이냐고 묻자 정 총재는 “KBO 상벌위원회에서 내게 영구 실격 결정을 제안했다”며 “지금은 야구 가을잔치(포스트시즌)가 진행 중이고 넥센이 가을잔치에서 물러난 다음에 결과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