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감독제는 회의적… 선수선발은 전적으로 감독 권한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체육산업개발(주), 태권도진흥재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8.10.23/뉴스1 © News1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집에서 TV로 야구를 보고 선수를 선발한 것은 선동열 야구 대표팀 감독의 불찰이었다”고 평했다.
정 총재는 23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체육회 등 5개 체육 단체 국정감사에 일반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 총재를 증인으로 부른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선 감독이 집에서 TV를 보고 대표선수를 선발한 것이 옳으냐”고 묻자 정 총재는 “선 감독의 불찰”이라며 단호하게 답했다.
정 총재는 “야구장을 안가고 선수를 살펴보면서 지도하려는 것은 경제학자가 현장에 가지 않고 지표만 보고 분석하고 대응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전임감독제에 대해선 찬성하지 않는다는 뜻도 내비쳣다.
손 의원이 “전임감독제와 경기별감독제 차이가 무엇이냐”고 묻자 “일률적으로 말할 순 없지만 국제대회가 잦지 않거나 대표 상비군이 없다면 전임감독은 필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전임 구본능 KBO총재는 한국 야구가 굵직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게 하기 위해 전임감독제를 도입해 선동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정 총재는 “선수 선발 과정에서 국민정서를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며 “선수 선발 과정에서 여론이 좋지 않다는 것을 선 감독에게 알리고 또 선 감독이 이를 받아들였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하지 못한 걸 사과했다”고 답했다.
정 총재는 특히 “병역 특례혜택과 관련해 선수 2명이 의혹을 받았다”며 “당시 야구팬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분노했다. 분노한 국민을 다독거려야 할 필요가 있어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총재는 “선수 선발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라는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그는 “사과는 했으나 지금도 선수선발은 전적으로 감독이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1~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선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냈지만 3~4회 WBC에선 성적이 좋지 않았다”며 “선 감독이 아시안게임에선 꼭 우승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프로선수만 뽑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총재는 야구의 동반성장도 강조하며 “총재 제안을 처음 받았을 때 동반성장 아이디어를 야구에 도입하고 싶었다”며 “구단과 구단, 선수와 선수, 프로와 아마추어 간의 동반 성장이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영구 실격 최종 결정은 포스트 시즌 이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이 이 전 대표의 영구 실격처분이 사실이냐고 묻자 정 총재는 “KBO 상벌위원회에서 내게 영구 실격 결정을 제안했다”며 “지금은 야구 가을잔치(포스트시즌)가 진행 중이고 넥센이 가을잔치에서 물러난 다음에 결과를 발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