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신동빈 회장, 경영 복귀 첫 회의서 대규모 투자·고용 포문
내년 역대 최대 규모 12조원 투자
유통과 화학 중심 그룹 역량 집중
이커머스 분야 대규모 채용 예상
삼성, 한화에 이어 롯데그룹도 대규모 사업 투자와 대대적인 고용계획을 밝혔다.
롯데그룹은 23일 오전 열린 임원회의에서 유통부문과 화학부문을 중심으로 2023년까지 사업부문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12조원을 투자하는 등 5년에 걸쳐 국내외 사업 부문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한 이 기간 7만 명을 고용해 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방침이다. 롯데측은 “내년 12조원 투자는 국내 유화사를 인수했던 2016년 투자 11조2000억원을 넘어서는 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신동빈(사진) 회장은 이날 경영 복귀 후 첫 주재한 회의에서 “어려운 환경일수록 위축되지 말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기업가치를 적극 제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부문별로 보면 우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과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해 온라인 유통 사업 역량을 업계 1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플랜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물류 시설 및 시스템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유통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고용 유발 효과가 높은 쇼핑몰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화학은 국내 생산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설비투자를 꾸준히 진행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해외에서도 원료 지역 다변화를 이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신시장 진출도 지속 추진하고, 관광 및 서비스 부문에서는 해외 인수합병(M&A)도 검토할 예정이다.
고용에서는 올해는 대내외 여건으로 인해 연말까지 1만2000명 채용 수준에 머물지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약 10% 증가한 1만3000명 이상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후 매년 채용 규모를 차츰 늘려나가기로 했다. 특히 유통부문의 이커머스(e-commerce) 분야에서 많은 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오전 회의를 마친 신동빈 회장은 오후 일본으로 출국했다. 8일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첫 일본행이다. 신 회장은 2주 이상 일본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