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제주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 111km 달려보니…
20∼21일 진행된 ‘2018 트랜스제주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라산 정상을 거쳐 둘레길을 도는 코스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스를 펼쳤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1일 오전 6시 40분 제주시 충혼묘지 인근 도로. 여명이 밝아오나 싶더니 어느새 해가 떠올라 주변을 환하게 밝혔다. 레이스를 시작하고 두 번째 맞이하는 해였다. 머리에 착용했던 랜턴을 껐다.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야간 레이스에서 벗어나니 졸음이 밀려들었다. 허벅지를 꼬집고 뺨을 때려도 잠시뿐이었다. 눈꺼풀이 자꾸만 내려앉았다. 바닥으로 고꾸라지면 끝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신을 잡았다. 다리 근육 통증이 지속되면서 고통도 깊어졌다. 뛰기는커녕 걷기조차 버거웠다. 바닥난 체력을 뒤로하고 ‘완주해야 한다’는 마음에서 마지막 힘을 짜내 결승선을 겨우 통과했다.
20~21일 진행된 ‘2018 트랜스제주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라산 정상을 거쳐 둘레길을 도는 코스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스를 펼쳤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트랜스제주 조직위원회(위원장 현경욱)가 20일부터 21일까지 개최한 ‘2018 트랜스제주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 111km에 직접 참가해 레이스를 경험했다. 기자 기록은 27시간20분9초로 제한시간인 30시간 이내 완주에 성공했다. 국내외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를 여러 차례 경험했는데 이번 대회는 준비가 부족한 탓에 고통스러운 레이스였다.
20일 오전 6시 제주대 운동장. 56km, 111km 부문에 참가한 선수 900여 명이 카운트다운이 끝나자마자 함성을 지르며 한꺼번에 발을 내디뎠다. 제주지역 울트라 대회에 이처럼 많은 인원이 출발한 것은 드문 일이다. 더구나 홍콩, 일본 등 해외 24개국에서 35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올해 2번째 개최하는 대회인데도 불구하고 상당한 규모의 국제적인 대회로 급성장했다.
20~21일 진행된 ‘2018 트랜스제주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라산 정상을 거쳐 둘레길을 도는 코스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스를 펼쳤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0~21일 진행된 ‘2018 트랜스제주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라산 정상을 거쳐 둘레길을 도는 코스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스를 펼쳤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20~21일 진행된 ‘2018 트랜스제주 울트라트레일러닝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한라산 정상을 거쳐 둘레길을 도는 코스에서 자신의 한계에 도전하는 레이스를 펼쳤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