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상반기 취업자 산업-직업별 분석
아울러 임금 근로자 10명 중 4명은 평균 월급이 200만 원도 안돼 현 정부가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 저임금 판매 종사자 직격탄
제조업에서 단순 작업을 하는 직원 수도 같은 기간 3만 명이나 줄었다. 경기 부진으로 경영이 어려워지면 기업들이 숙련되지 않은 인력을 먼저 구조조정하는 경향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학령인구(6∼21세) 감소 영향으로 학교 교사가 2만5000명 줄었다.
반면 취업자가 가장 크게 늘어난 직업은 청소원 및 환경미화원(5만 명)이었다. 이는 공공부문 채용 확대와 관련이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청소원보다는 환경미화원이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는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미화원을 많이 뽑아 취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청년들은 주로 음식점 주점서 ‘알바’
임금 근로자들의 소득은 대체로 늘었다. 올 상반기 한 달에 평균 200만 원 이상을 버는 근로자는 전체 임금근로자의 61.7%였다. 이 비중이 60%를 넘은 것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올 최저임금이 16.4% 오른 것이 비교적 안정적인 월급을 받는 정규직 근로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준 셈이다.
400만 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 고임금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16.8%였다. 고임금 근로자 비중이 가장 높은 직업군은 관리자군으로 이들의 77.6%가 400만 원 넘게 벌었다. 여기에는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 각 기업의 임원들이 해당된다. 대학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이 몰려 있는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 가운데 월급 수준이 400만 원 이상인 사람의 비율은 28.9%였다. 반면 배달원, 일용직 건설 근로자 등 단순노무 종사자와 조리사, 카페 직원 등이 포함된 서비스 종사자는 10명 중 7명꼴로 월급이 200만 원 미만이었다.
세종=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