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0대 남성이 주고객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런 내용을 담은 ‘불법 사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정부가 불법 사금융 실태를 공식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정부와 한국갤럽은 지난해 말 19∼79세 5000명을 대상으로 불법 사금융 이용 여부, 대출 규모, 이자 등을 조사해 실태를 추산했다.
불법 사금융 시장의 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현재 6조8000억 원이었다. 이용자는 약 51만9000명으로 전체 국민(5181만8000명)의 약 1.0%를 차지했다. 등록 대부업까지 포함하면 이용자는 124만9000명, 대출액은 23조5000억 원이나 된다.
특히 소득이 일정하지 않아 상환 능력이 부족한 60대 이상이 많아 상환 불능에 빠지는 노년층이 늘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0대 이상 이용자 중 49.5%가 “상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중 25.7%는 “상환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불법 사금융 시장을 찾은 목적은 사업자금 용도(39.5%)가 가장 많았다. 이어 생활자금(34.4%), 다른 대출금 상환(14.2%) 등의 순이었다.
불법 사금융 업체의 대출 금리는 연 10∼120%로 다양했다. 조사 당시 기준으로 법정 최고금리(27.9%)를 넘어선 대출 비중은 36.6%나 됐다.
불법 사금융 이용자 중 8.9%는 야간 방문이나 공포심을 조성하는 불법 채권 추심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보복을 당할 우려 등으로 이 중 64.9%가 “신고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