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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차로 유지하고 충돌방지… 구불구불 산길도 편안하게 달려

입력 | 2018-10-24 03:00:00

[직접 타봤어요]볼보 ‘더 뉴 S60’




미국에서 생산된 볼보 신형 세단 ‘더 뉴 S60’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도로를 질주하고 있다. 볼보코리아 제공

운전 경력 한 달. 실제 주행거리 약 100km 안팎. 하지만 한 달 전 본 운전면허 필기시험은 100점.

기자는 초보 운전자다. 하지만 큰 걱정은 하지 않았다. 이론은 완벽하지 않은가. 인생 첫 장거리 주행이자 미국 고속도로, 산길을 달릴 파트너는 볼보자동차가 야심 차게 준비한 새로운 프리미엄 세단 ‘더 뉴 S60’.

볼보는 이 차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 내 첫 생산 공장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시에 만들 정도로 공을 들였다. 올가을부터 더 뉴 S60을 생산하고 2021년부터는 차세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XC90을 생산한다. 한국에는 내년 여름 들어온다.

8년 만에 나온 더 뉴 S60은 2000년 처음 등장한 S60과 2010년에 데뷔한 2세대 S60의 뒤를 잇는 3세대 모델이다. 더 뉴 S60은 육상선수가 뛰기 전의 자세와 같은 디자인으로 낮은 무게중심을 보여준다. 구형 S60보다 낮은 자세로 편안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양새다. 차 앞 그릴 중앙에 위치한 아이언 마크와 스웨덴의 전설 ‘토르의 망치’에서 영감을 받았다는 T자형 헤드램프 등이 눈에 들어왔다. 더 뉴 S60은 기존 차량보다 역동적이고 강렬한 존재감을 선보였다. 티 존 메이어 볼보자동차 시니어 디자인 디렉터는 “같은 라인업인 XC60과 신형 V60과 함께 젊고 공격적인 이미지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차에 올랐을 때 더 뉴 S60의 시트 실내 디자인은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온몸을 편하게 감쌌다. 시트는 어깨부터 허벅지까지 전체적으로 감싸며 요추를 다각도로 보완해 주는 구조였다. 안락한 시트를 구현하기 위해 신체의 해부학적 구조를 바탕으로 최신 기술과 인체공학적 접근법을 통해 사람의 척추 형태를 재현했다. 편안하게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의 도심을 빠져나왔다.

샌타모니카의 혼잡한 도로를 벗어나 구불구불한 산길로 접어들었다. 목적지까지 산길이 한 시간 넘게 이어졌다. 속도를 내면서도 구불구불한 길을 안전하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급격한 경사로나 회전도로에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차가 일정한 압력으로 제동해 급정차 등의 위험이 발생하지 않았다. 가드레일 없는 산길에서도 초보 운전자의 마음을 평온하게 만들었다. 볼보차는 또 2020년까지 ‘볼보차 이용자가 사망이나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더 뉴 S60에는 볼보가 자랑하는 안전장치가 담겨 있다. 중형급 세단 모델로 처음으로 반대 차로에서 접근하는 차량과의 충돌을 자동으로 제동하고 회피하는 기능을 탑재했다.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보행자와 자전거 탑승자 등을 인식해 충돌 위험을 방지하는 기능 등도 탑재했다.

캘리포니아주 해안가를 따라가는 도로에서는 과감하게 속도를 내봤다. 볼보차가 자랑하는 반자율 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테스트했다.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해당 모드는 더 뉴 S60이 알아서 차로를 유지하며 달리게 했다. 차선이 있는 도로에서 다른 업계 자동차의 반자율 기능보다 더 매끄럽고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느낌을 줬다. 볼보 관계자는 “곡선 차로를 주행할 경우에도 다른 업체 자동차에 비해 더 부드럽게 코너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뉴 S60의 미국 생산은 볼보의 글로벌 생산전략 비전인 ‘현지 생산 및 공급’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단계이다. 이로써 전 세계 주요 3개 대륙 모두에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볼보는 약 11억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투자해 찰스턴 공장을 설립했다.

샌타모니카=배석준 기자 eul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