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가 2011년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최정우 회장의 경영혁신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다음 달 5일 내부 개혁과제 설명회를 연다.
당초 간담회 형식의 공개 행사를 여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그룹 계열사 주요 임원들만 모이는 비공개 전략회의 형식으로 결정했다.
이번 경영쇄신안에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현장 중심의 경영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담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에서만 35년을 근무한 최 회장은 “현업 지원과 관리 인력이 서울 사무소에 과도하게 많이 배치돼 있다”며 현장 지원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는 전언이다.
조직 개편안은 인력 재배치가 골자다. 서울 근무 인원 1500여명 중 300~500여명을 포항제철소 본사와 광양제철소 등 생산 현장으로 재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 밀착형으로 지원 업무를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 경제와 상생 발전하겠다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최 회장은 이달 초 미디어채널 ‘포스코 뉴스룸’을 통해 “협력사와 상생을 주문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고 일부를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인력 이동은 서울사무소 직원들의 반발이 예상돼 당장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트윕강(자동차 강판)과 액화천연가스(LNG)선 연료탱크에 쓰이는 고망간강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늘리고 투자비와 생산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파이넥스 공정 기술을 독자 개발해 실적을 끌어올렸다.
보수적으로 대응한 인수합병(M&A)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해외계열사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철강사와 물밑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주주 환원정책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포스코는 전날 컨퍼런스콜에서 “철강을 포함한 그룹 사업의 성과도 좋아졌는데 주식이 떨어져서 투자자들에게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3분기 성적이 예상보다 양호해 현금 배당을 늘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