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관찰예능 프로그램인 채널A ‘하트 시그널’과 1990년대 ‘사랑의 스튜디오’의 차이가 뭘까요? 패널의 존재입니다. 과거에는 시청자가 직접 감정을 느끼고 해석했지만 요즘은 패널들이 대신 분석해줍니다.”
2007년부터 ‘트렌드 코리아’를 발표하며 다음해 소비 경향을 예측해 온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58)가 ‘트렌드 코리아 2019’(미래의 창·1만7000원) 출간을 맞아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책의 대표 저자인 김 교수는 “내년 트렌드 가운데 하나로 감정 표현에 서툰 ‘밀레니얼 세대(2000년 이후 성인이 된 2030세대)’들을 대신해 화내고 욕하고 슬퍼하는 ‘감정 대리인’ 서비스의 확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트렌드 코리아’가 지난해 예측한 키워드 가운데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등은 실제로 올해 한국 사회의 주요 세태로 현실화됐다. 김 교수는 “이런 키워드가 나도 놀랄 만큼 많이 확산됐다”며 “2019년 트렌드를 연구하면서 사회 각 분야 트렌드를 쫓는 ‘트렌드 헌터’를 기존 약 200명에서 300명으로 늘려 선발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간 ‘트렌트 코리아’의 예측 가운데 2016년 전망했던 ‘가성비’를 가장 중요한 트렌드로 꼽았다. 그는 “한국 소비자는 브랜드를 중시했는데, 이 때부터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조종엽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