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美에 준수경고 받은 국내 은행들도 만반 대비책 필요”
미국 재무부가 지난달 국내 국책은행과 시중은행에 대북제재 준수를 직접 요청한 가운데 과거 대북제재를 위반한 외국 은행들이 사업에 큰 타격을 입거나 파산에까지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금융센터는 24일 발표한 ‘대북제재 관련 미국의 해외은행 압박 및 영향’ 보고서에서 2016년 이후 중국 단둥은행, 중국 밍정(明正)국제무역유한공사, 라트비아 ABLV은행, 러시아 아그로소유스 상업은행 등 4곳이 대북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중 중국 단둥은행은 북한의 돈세탁 통로가 된 것으로 밝혀져 지난해 6월 미국 금융기관들과의 거래가 차단됐다. 특히 라트비아의 3대 은행인 ABLV은행은 북한의 불법 금융거래에 연루돼 올 2월 미국 금융기관과 거래가 끊겼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뱅크런(예금 대량 인출)이 일어났고 재무 상태가 악화되자 4개월 만인 6월 파산했다. 아그로소유스 상업은행도 8월 북한과 금융거래를 하는 바람에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인과의 거래가 전면 차단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