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관숙 박사 비석 울릉도서 제막 저서-논문-기고 등 100여편 집필… ‘독도는 한국땅’ 알리기 평생 헌신 1984년 제작돼 군청 창고에 방치, 2년전 동아일보 보도 등 통해 알려져
‘독도의 날’을 닷새 앞둔 20일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 인근에서 열린 ‘독도 1호 박사’ 고 박관숙 전 연세대 법학과 교수의 학덕비 제막식. 울릉군 제공
울릉군은 초기 독도 연구자의 노력과 공적을 기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고 20일 울릉읍 독도박물관 인근에서 학덕비 제막식을 가졌다. 이 행사에는 김병수 울릉군수와 심보균 행정안전부 차관, 유가족, 학덕비 제작에 참여한 성인숙 씨 등이 참석했다.
울릉군청의 한 창고에 보관된 채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던 학덕비가 제자리를 찾기까지 34년이 걸렸다. 박 교수를 기리는 학덕비는 박 교수가 세상을 떠난 뒤 ‘성균관대 독도를 사랑하는 학우들의 모임’이 1984년 제작했다. 이들은 독도에 학덕비를 세울 계획이었지만 천연기념물인 독도의 특성 때문에 건립 작업이 무산됐다.
2016년 10월 24일자 A25면.
박 교수의 사촌동생인 박관주 씨(85)는 2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30여 년간 잊혀졌던 학덕비가 독도의 날을 맞아 세상에 빛을 보게 돼 더욱 뜻깊다”며 “형(박 교수)의 노고가 헛되지 않게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