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2대2 플레이 날로 위력, 개막 2연패 뒤 2연승 이끌어 “4년 전 첫 우승, 또 한번 합작”
23일 KT전에서 어시스트 6개를 더한 김시래는 통산 1100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종규는 축하와 함께 “그중 절반은 잘 받아먹은 내 덕”이라고 재롱(?)을 떨었고 김시래는 “맞는 말이다. 워낙 잘 움직여줘서 내 이상한 패스도 잘 받아준다. 종규가 참 좋은 게 ‘이렇게 움직여 달라’고 하면 딱 그 자리에 있어 준다. 그래서 항상 믿고 줄 수 있다”며 웃었다.
포인트가드와 빅맨의 관계는 ‘운명공동체’다. 김종규는 “시래 형이 A패스를 만들어 줬는데 제가 메이드 못 하거나 놓치면 정말 너무 미안하다. 그때마다 시래 형한테 가서 꼭 미안하다고 하는데 형도 늘 미안하다고 말해준다. 형이 연차가 쌓이면서 경험이 늘다 보니 저한테 얘기해 주는 부분도 많아지고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2년째 같은 방을 쓰면서 원래도 잘 맞았던 김시래-김종규의 호흡도 진화했다. 둘은 김종규가 현주엽 감독에게 직접 ‘시래 형과 같은 방을 쓰고 싶다’고 건의해 룸메이트가 됐다.
팀 내 최장신 김종규(207cm)와 최단신 김시래(178cm)의 시너지는 3년 연속 좌절된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기대하게 만든다. 김시래는 “다른 팀들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나는 집에서 뭐하고 있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번에는 꼭 뛰고 있겠다”고 약속했다. 김종규 역시 “팬들께 정말 죄송했다. 올 시즌에는 팬들께서 창원에서 봄 농구 꼭 보실 수 있도록 선수단이 최선을 다할 테니 경기장에 많이 오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창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