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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팀 쿡 CEO “동성애자, 신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자랑스럽다”
미국 정보통신 기업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24일(현지시간) 동성애자(게인)인 자신의 성 정체성에 관해 “자랑스럽다”며 “동성애자는 신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God's greatest gift to me)”이라고 밝혔다.
팀 쿡은 이날 CNN의 크리스티안 아만포 앵커와 인터뷰에서 주요 대기업 CEO 중 맨 먼저 커밍아웃을 하게 된 배경 등을 설명했다.
팀 쿡은 2014년 10월 30일 자신이 동성애자인 것을 공개했다. 그전까지 그가 동성애자라는 소문이 있었으나 본인이 공개적으로 인정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해야했다"고 말한 팀 쿡은 동성애 아이들에게 "동성애자로서 계속 살아갈 수 있고 인생에서 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팀 쿡은 자신이 미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CEO 중에 최초로 커밍아웃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다. 비록 그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후 다른 CEO들이 커밍아웃을 선택한 것이 기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커밍아웃을 한 것이 리더로서 자질에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는 "나는 ‘소수(minority)’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됐다"며 "(내가) ‘소수’의 사람이라고 느끼면서 다수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공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