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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빠진 벨기에 강도들…“현금 많을 때 다시 오라” 말 믿었다가 체포

입력 | 2018-10-25 13:35:00


벨기에에서 상점을 털려던 강도들이 상점주인의 기지로 결국 체포됐다.

24일(현지시간) CNN, B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6명의 무장 강도 중 5명이 지난 20일 벨기에 서남부 도시 샤를루아에서 전자담배 상점을 털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당초 대낮인 오후 3시께 상점에 침입해 상점주인에게 돈을 요구하며 몸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주인은 순간 기지를 발휘했다.

주인은 이들에게 “오후 3시는 강도질하기 좋은 시간은 아니다”라며 “(지금 강도질을 하면) 1000달러(약 113만원) 정도밖에 안 되겠지만 오늘 밤에 다시 오면 더 많은 돈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돈을 빼앗지 못한 채 상점을 떠났고, 주인은 경찰에 신고할 수 있었다.

황당한 사실은 이들이 실제 두 번이나 다시 상점을 찾았다는 것이다. 주인은 물론 경찰들도 강도들이 실제 상점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상점 주인 디디에는 외신들과 인터뷰에서 “거의 코미디 수준”이라며 “그들은 똑똑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들은 처음 되돌아온 시간은 상점이 문을 닫기 한 시간여 전인 오후 5시30분이었다. 디디에씨는 되돌아온 강도들에게 아직 문을 닫을 시간이 아니라며 한 시간 뒤에 다시 오라고 했다. 그는 심지어 “(문을 닫는 시간은) 오후 5시30분이 아니라 6시30분이다. 시계를 좀 사라”고 강도들을 비꼬았다고 한다.

또다시 상점을 나선 강도들은 상점이 문을 닫는 오후 6시30분에 맞춰 되돌아왔고, 결국 6명 중 5명이 미리 대기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다. 붙잡힌 강도들은 모두 남성으로, 미성년자도 포함돼 있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