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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교촌치킨 또 이미지 타격…“‘배달비·갑질’ 악덕기업” 불매운동 조짐

입력 | 2018-10-25 13:51:00

사진=교촌치킨 공식 페이스북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권모 신사업본부장(상무·39)이 매장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된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서 교촌치킨 불매운동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비즈는 지난 2015년 3월25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교촌치킨의 한식 레스토랑 ‘담김쌈’ 주방에서 권 본부장이 직원들을 폭행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25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권 본부장이 직원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치고, 여성 점장의 머리를 바닥으로 내동댕이치는 등의 모습이 담겼다.

영상이 퍼진 뒤 온라인에서는 교촌치킨을 향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ch***은 “교촌치킨, 치킨 브랜드들 중에 양 제일 적고 배달료도 받고 가맹점한테 어떻게 행동할지 눈에 보인다. 싹 망해버려라”라며 분노했고, gg***은 “교촌치킨은 내 생애 절대 먹지 않을 치킨으로 등극했다. 파고 파도 안 좋은 얘기만 나온다”라고 지적했다.

pe***은 “프랜차이즈 경영주들은 폭력이 기본인가. 힘으로 약자 괴롭히는 것들은 대한민국에서 제발 사라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배달서비스 유료화 정책을 시행해 비판을 샀던 교촌치킨에서 이같은 논란이 발생하자 누리꾼들은 교촌치킨 불매운동을 거론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5월부터 배달 주문시 건당 2000원의 배달서비스 이용료를 받고 있다.

ze***은 “교촌이 치킨 배달비를 2000원씩 받기 시작해서 다른 치킨집들도 다 배달비가 생기게 만들었다. 이번 기회에 망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de***도 역시 “배달비로 치킨 시장을 얼룩지게 한 것도 모자라 갑질까지하는 악덕기업은 불매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교촌치킨은 지금까지 직원들 때려가면서 치킨 장사한거냐. 교촌치킨 불매운동 널리 알려야겠다”(ki***), “교촌 먹었던 것 다 뱉어내고 싶다. 교촌 불매운동하자”(pj***), “요즘 어떤 세상인데 갑질이냐. 저런 사람들이 만드는 치킨을 어떻게 믿고 먹냐”(mk***)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교촌치킨 측에 따르면, 권 본부장은 교촌치킨 창업자인 권원강 회장의 6촌 동생이다. 2012년 교촌치킨 계열사인 소스업체 에스알푸드 사내이사와 등기임원을 지냈고, 2013년에는 교촌에프앤비 개발본부 실장에 이어 비서실장까지 맡았다. 그는 회사 전체에 대한 사업방향을 결정하고, 공장업무의 실태를 파악하는 등 교촌치킨의 핵심 경영자로 활동했다.

폭행사건 이후 회사는 권 본부장을 퇴사시키는 등 징계 조치를 했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동아닷컴을 통해 “폭행 사건 뒤 권 본부장이 퇴사 등 징계 처분을 받았다”며 “폭행 피해자들에게 직접 사과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권 본부장은 일정기간 자숙의 시간을 거친 뒤 교촌에프앤비 신사업본부장으로 재입사했다. 조선비즈에 따르면, 일부 직원들은 재입사한 권 본부장이 폭행·폭언을 계속하고 과거 폭행사건을 조사했던 인사 담당자를 보직과 관련 없는 곳으로 발령해 퇴사시키는 등 보복 조치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권 본부장은 인사권이 없다. 관련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도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