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이대성은 철저한 몸 관리로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고 있다. 24일 KCC전에서 24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기여한 그는 현대모비스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 했다. 사진제공|KBL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한창 시즌을 준비 중이었던 9월 중순. 울산 현대모비스 유재학(55) 감독은 이대성(28·190㎝)을 “딱히 할 말이 필요 없는 선수”라고 한마디로 정의했다. 감독이나 코치가 별도의 지시를 할 게 없을 정도로 훈련이나 평소 생활에서 부족함이 하나도 없다는 뜻이었다.
이대성은 몸 관리를 위해 식단을 철저하게 관리한다. 개인 운동량은 팀 내에서 가장 많다. 그 덕을 본 선수도 있다. 프로농구단 전체 숙소 폐지로 이대성과 같은 집에서 살며 출퇴근한 남영길(23)이다. 그는 이대성의 훈련스케줄을 모두 따라했다. 식단조절도 마찬가지. 그러면서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마카오에서 열렸던 테리픽12 출전 선수명단에도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이대성 효과’를 제대로 누린 셈이었다.
그만큼 이대성은 철저한 노력형이다. 코칭스태프가 걱정할 정도로 개인 훈련량이 많다. 그는 “각 프로팀에는 고교와 대학 시절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만이 모였다. 그들에 비하면 난 평범한 선수였다”며 “대학 시절엔 경기도 못 뛰었다. 그 차이를 극복하는 방법은 오로지 훈련뿐이었다. 그래서 미친놈처럼 훈련했다. 그게 습관이 됐다”고 설명했다.
9월말 유 감독과의 미팅은 이대성이 생각을 달리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유 감독은 이대성에게 “열심히 하고, 애쓰는 게 너무 눈에 보이는데 노력한 것에 비해 (결과가) 안 나온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그 말을 들은 이대성은 큰 충격을 받았다. 그 뒤 마음을 고쳐먹었다.
조금은 내려놓자는 생각으로 개인 훈련량을 줄였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적당히 훈련하고 휴식을 취하니 몸이 더 좋아졌다. 정신적으로 편해지자 훈련의 효율성도 높아졌다. 플레이도 한결 깔끔해졌다. 전혀 몰랐던 휴식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이었다. 시즌 개막 후 이대성은 최고의 몸 상태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나가고 있다. KBL리그에서 국내선수 득점 3위(13.8점), 어시스트 전체 4위(5.5개) 등 좋은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도 개막 5연승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경기가 끝나면 ‘동료를 더 활용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는데’라는 생각이 더 든다”는 이대성은 “농구단수가 높은 선수가 되려면 5 대 5 상황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감독님 말씀을 잊지 않고 있다. 이를 달성해 내는 게 내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