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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JSA 초소 병력-무기 철수 완료

입력 | 2018-10-26 03:00:00

‘도끼만행’이후 42년만에 비무장화
文대통령, DMZ 유해수습 추모… “이제야 소주한잔 올릴수 있게돼”




본격적인 남북 공동 유해 발굴에 앞서 지뢰 제거 작전을 진행 중인 강원 철원군 비무장지대(DMZ) 내 화살머리고지에서 국군으로 추정되는 유해 2구가 24일 발견됐다. DMZ 내에서 유해가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5일 국방부에 따르면 현장에선 허벅지뼈, 두개골편 등 유해 일부와 함께 인식표 1개와 M1 소총에 장착됐던 대검 등 국군이 사용했던 무기가 발견됐다.

특히 인식표엔 ‘대한 8810594 PAK JE KWON 육군’이라는 표기가 있었다. 이를 토대로 전사자명부 등을 검토한 결과 인식표 주인은 국군 2사단 31연대 7중대 고 박재권 이등중사(현재의 병장 격)였다. 관련 기록을 종합하면 박 이등중사는 스물한 살이던 1952년 입대해 1953년 7월 10일 화살머리고지에서 전사했다. 국군 2사단과 미군 9군단은 이 고지에서 1953년 6월 29, 30일과 7월 6∼11일 등 2차례에 걸쳐 북한군, 중공군에 맞서 격전을 벌였다.

국방부는 박 이등중사의 여동생 2명이 생존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여동생들과 유해의 유전자(DNA) 시료를 확보해 대조 검사를 할 예정이다. 유전자 대조 등을 거쳐 유해의 신원을 최종 확인하는 데는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이날 유해 중 지표면에 있어 가장 먼저 발견된 허벅지뼈를 관에 넣고 태극기로 관을 감싼 뒤 호국용사에게 예를 표하는 약식제례를 현장에서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재권 대한 육군 이등중사가 우리에게 돌아왔다. 이제야 그의 머리맡에 소주 한잔이라도 올릴 수 있게 됐다”고 첫 DMZ 유해 발굴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시는 이 땅에 전사자가 생기는 일도, 65년이 지나서야 유해를 찾아나서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조치 이행 차원에서 JSA 내 양측 초소 근무 병력, 소총 및 기관총 등 화기, 탄약을 이날 모두 철수시켰다. JSA 내 남측 4곳, 북측 5곳인 기존 초소도 폐쇄했다. JSA가 비무장화한 건 1976년 북한군이 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도끼만행사건’ 이후 42년 만이다.
철원=국방부공동취재단 /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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