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기구 간부, 中포럼서 주장… ‘미국의 핵우산 제거’ 속내 드러내 北무력성 부상 “판문점선언 이행, 경제문제 해결 도와달라” 요청
남북 국방차관, 베이징서 만나… “군사합의서 신속 이행” 서주석 국방부 차관(테이블 왼쪽 두 번째)과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가운데 안경 쓴 사람)이 2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차 베이징 샹산포럼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남북 장성급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이날 두 사람은 10여 분간 자리를 함께하며 남북 군사분야합의서의 조속한 이행을 바라는 양측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베이징=AP 뉴시스
이 발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북한의 핵 폐기뿐 아니라 한국이 동맹인 미국의 핵우산을 포기해야 이뤄진다는 걸 주장한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과정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우산 제거’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송 부소장은 “한반도는 1953년 전쟁이 끝난 뒤 평화협정이 체결되지 않아 사실상 전쟁 상태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을 끝내기 위해 반드시 먼저 종전협정(선언)을 체결한 뒤 평화협정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룡 북한 인민무력성 부상도 포럼의 ‘국제안전 거버넌스의 새 이념’ 세션에서 “오늘날 한반도의 극적인 정세는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확고한 평화 수호 의지와 조국 통일을 위한 결단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부상은 “(북한은) 남북 정상 간 판문점선언과 6·12 북-미 정상회담 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할 것”이라며 “북한의 경제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협력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